| 글쓴이 |
문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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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8 09:35:59, 조회 : 2,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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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소재와 기능을 강조한 칫솔이 아닌 평범하고 단순한 디자인의 칫솔이 요즘 인기다.
최근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에서 판매하는 칫솔이 늘었다. 이 칫솔들은 우리가 대형 마트에서 고민없이 구입하는 오랄비 크로스액션 류의 디자인이 아니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칫솔모와 손잡이에 화려한 색상을 사용하는 요즘 칫솔과 달리 굴곡없이 반듯한 바타입의 손잡이에 칫솔모 역시 천연모를 사용한 경우가 많다.
칫솔은 대표적인 '저관여 제품'으로 분류된다. 낮은 가격과 낮은 브랜드 충성도로 인해 구매 의사결정이 빠르고 간단하게 이뤄지는 것이 칫솔이다. 보통은 칫솔 하나 사면서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통한 칫솔의 구매 메커니즘을 보면 소비자들이 칫솔 하나에도 자신의 디자인 감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칫솔 역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애경산업 디자인센터 크리에이티브 디자인팀의 전지훈 디자이너 역시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기도헤 맞게 특화된 기능이나 디자인을 고르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만능을 지향하던 칫솔 브랜드들도 강점을 부각시킨 제품을 출시를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칫솔이 가진 기능적 장점은 소비자들이 한 번에 알아보기 어렵지만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직관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그동안 칫솔 브랜드들이 하이테크를 과도하게 강조하면서 일종의 피로감을 느낀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소한의 기능만 남긴 심플한 디자인이 오히려 어필한 셈이다. 독일 브랜드 레데커의 경우가 그렇다. 칫솔 본래의 기능과 디테일을 살렸으면서도 디자인은 클래식하다. 아이졸라 제품은 손잡이에 각인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빈티지 감성을 살렸다. 두 제품 모두 바 타입의 손잡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양치를 할 때 힘을 고르게 분배해 작은 힘으로도 양치가 가능한 장점 덕분에 과거부터 치과의사들이 추천하는 칫솔 형태다. 하지만 횡마법, 회전법, 바스법 등으로 양치 방식이 다양화된 요즘 굳이 바 타입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오랄비 크로스액션 이후 사용자의 그립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화려하고 굴곡진 치대 디자인이 속속 등장한 것을 감안하면 바 타입 칫솔의 재등장은 칫솔 디자인에 있어서 일종의 복고 바람이다. 편집숍에서 판매하는 단순한 디자인 칫솔의 인기가 기능에 대한 요구보다는 오리지널리티를 통한 자기 만족의 요인이 더 크다고도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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